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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신시절,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사전에 죽음을 예견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유서를 남기고 아들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뉴욕 박성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숱한 의문에 쌓인 그의 실종에 대해 미국에 살고 있는 맏며느리 김경옥 씨는 사별한 남편에게 들었다면서 납치 살해설을 제기했습니다.
[김경옥(49)/김형욱씨 며느리 : 키드내핑(납치), 납치돼 한국에 와서 돌아가셨는데...]
또 죽음을 사전에 예감한 듯 미국 망명 2년 뒤인 지난 75년 유서를 미리 작성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반은 부인이 갖고 나머지는 자식들 셋이 나누라고...]
김형욱 씨는 또 그가 실종된 파리로 향하면서 죽음을 암시하는 편지를 장남에게 보냈다는 것입니다.
[편지는 남편이 읽었어요. 남편한테 보냈어요. (그 편지는 갖고 계세요?) 시어머니가 갖고 계세요.]
유서와 편지는 김형욱 씨가 시시각각 조여 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오는 18일 공개될 유서와 며느리의 증언은 시어머니와의 재산 갈등이 얽혀 있지만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원이 진행 중인 김형욱 실종사건 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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