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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고사했다"

박진호

입력 : 2005.03.11 15:15

윤증현 금감위원장


윤증현 금감위원장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일문일답>

<질문> 경제부총리 물망에 올랐는데?

 <답변>부총리가 되기 위해선 수련이 돼야하고 경험이 있어야...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사람을 찾다보니까 나도 얘기가 나왔다. 언론에서도 써주고 하다보니 얘기가 커졌다. 내가 계속 고사를 하니까 나중에는 대통령도 내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셨다. 대신 부총리 업무 특성상 원활한 당정협의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봉균 의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적극 천거했다. 내가 스스로 안하겠다고 하니 청와대에서 당황한 것 같았다.

<질문>고사 뜻을 대통령이 완전히 받아들인 것인가?

<답변>결과는 알수 없지만 내뜻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 금감위원장으로 7개월간 일하면서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다. 아직 금융시장에 잠재부실이 많고 금융시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질문>참여연대가 제기한 대출압력 행사 관련해서?

<답변>당시 주요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부도유예협약이 마련됐고, 기업들의 부도를 막기위해 하루에도 몇차례씩 회의가 열려 점검했다. 당시 해당 기업이 자금난에 빠진 상태였고 이런 과정 중에 주채권은행에 전화를 했다. 수출기업인 만큼 은행들이 자기만 살기위해서 애를 쓰는 상황에서 부도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장을 만난일도 없고 개인적인 동기도 없었다. 그 기업이 채권은행단에 천억원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협의 후에 189억원을 지급했다. 대출결정 시기도 97년 말 강경식 부총리가 물러나고 나서 20일후에 결정됐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라면 지겠지만 억울하다. 사퇴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 검찰도 기업살리기 노력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수사까지 받은 것은 뼈아픈 경험이었다. 하지만 뼈아픈 경험을 가진 사람이 일할 기회를 막는다면 아마츄어 만이 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