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근 아랍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몰린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5일중 레바논 철군과 관련된 주요 연설을 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미국은 이날 유엔 및 프랑스와 시리아군 이동 후 베이루트의 치안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
레바논의 친 시리아 내각 사퇴로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제로부터 면전에서 신속한 전면 철군 요구를 받기까지 온갖 압박을 받아 온 아사드 대통령은 의회에서 1만4천명의 레바논 주둔군 중 베이루트 주둔 병력은 완전 철수하고 일부를 동부의 시리아 국경 쪽으로 이동배치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또한 완전 철군에 앞서 중동평화 로드맵과 같은 모종의 '보장'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력 재배치 구상에 대해 아랍 지도자들은 불만을 나타냈으며 부시 대통령도 뉴욕 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완전 철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레바논의 공정한 선거를 위해 오는 5월 레바논 총선 전까지 시리아군과 정보 요원들이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군사적 위협은 일단 배제했으나 사우디와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나 유엔이 시리아의 철군을 압박하기 위해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 막후에서 시리아에 신속한 전면 철수를 종용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시리아의 철군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 1559호의 완전하고도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 해 미국과 프랑스의 주도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 1559호는 레바논내 외국 병력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중인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빈 자브르 알-타니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똑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프랑스 방문에 앞서 카타르 국왕을 수행하고 시리아를 방문했던 알-타니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며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 및 테르예 로에드-라르센 유엔 레바논 특사와 함께 시리아 철군 문제를 논의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논의의 목적은 레바논 국민이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전국을 정치적으로 통치하고 치안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를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라이스장관은 이날 PBS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사우디 등 주요 아랍국가들도 시리아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리아가 지난달 발생한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여건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시리아가 주둔 병력을 통해, 안정 저해 기도를 통해, 레바논의 일상사를 통제하려는 노력을 통해 조성한 여건 속에서" 하리리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시리아의 전략.무기 지원국인 러시아는 시리아의 새로운 제의가 안보리 결의에 '상응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알-무알림 시리아 외무장관으로부터 시리아의 계획을 통보받은 뒤 이같이 말했으나 '보장'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대(對) 이스라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내 시아파 이슬람 단체 헤즈볼라의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압력"으로 레바논내 대 이스라엘 투쟁이 약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 경찰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국경으로부터 약5㎞ 떨어진 곳에서 카튜샤 로켓발사기 2개를 발견했으며 베카 계곡에 있는 시리아군 진지에 수류탄이 날아 들었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1967년 중동전쟁 이래 이스라엘에 점령된 세바 농장 지대를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게릴라 전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는 당시 자국 영토인 골란 고원을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래 지금까지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레바논내 병력 주둔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사임 후 닷새가 지났는데도 새 내각을 구성하지 않은 채 야당의 시리아군 철수와 치안총수 사퇴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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