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의 가장 일반적인 노후대비책은 은행 예금이었습니다. 매달 얼마씩 착실하게 적금을 모으면 두 자리수의 이자가 안정적인 대안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서민들은 별다른 노후 대책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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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의 가장 일반적인 노후대비책은
은행 예금이었습니다. 매달 얼마씩 착실하게 적금을 모으면 두 자리수의
이자가 안정적인 대안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서민들은 별다른
노후 대책을 따로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IMF로 평생 직장 개념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살인적인 고금리는 쥐꼬리만한 예금에, 만만치 않은 담보 대출등을
안고 있던 중산층을 몰락시키는 데 일조했고, 이후 90년 후반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이번엔 위기에서 탈출한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겐 노후대비의 유력한 수단을 빼앗아 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래저래 은행은 서민들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이런 애증마저 서민들에겐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창구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창구의
은행 직원들 물론 요즘 가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친절해 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창구 대기 시간은 훨씬 길게 늘어났습니다.
소액 입출금이나 공공요금 납부 같은 서민들의 주업무를 보는
인원을 대폭 감축하거나, 계약직 사원들도 대체하는 경향이 은행권에서
일반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금 인출기처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서비스에 거금 1,000원씩이나
되는 수수료를 물리는 것도 서민들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들입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이런 마케팅 전략이 이미 고전적인 수익성 강화의
수단이 된 지 오랩니다. 거래는 많으나 돈을 별로 안되는 고객들은
가급적 줄이고, 거래는 적어도 금액이 큰 부자고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죠. 실제로 창구의 을씨년스런 풍경과는 달리 최근 각 은행들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VIP 룸 등 PB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서민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입출금같은 개념에서 벗어나 사실상의 자산관리
업무를 총괄 대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이죠. 은행들은 지난 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런 실적호조의 배경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기능의 대폭 축소와 수수료 인상, 이와함께 이뤄진 VIP PB의 강화가 핵심에 있습니다. 더구나 은행권에서 시작된 이런 부자 마케팅은 이제 각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익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경제의 법칙일 수도
있지만 어쩐지 개운치 않은 뒷맛까지 지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IMF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부의 불균형과 양극화는 이제 서비스
문화와 마케팅의 양극화 역시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어제 105엔이 무너진 데 이어 오늘 104엔 초반까지
하락해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고,외환 전문가들은 이달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01엔까지 떨어지는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달러화는 엔화에는 약세를 보인 반면에 유로화에는 강세를 보이는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국제유가, 어제는 이라크 자살폭탄 테러에다 미북동부 눈폭풍 소식으로 한때 배럴당 52달러를 넘어섰지만 오늘은 이달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때 감산이 없을 것이라는 OPEC 사무총장의 발언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하락했습니다. 다음달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오늘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고작 7센트 하락한 51.6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어제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뉴욕증시는 오늘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반등의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 관련주였습니다. 반도체 업황 전망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오늘은 증권사 JP 모건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되살아나고 있다,따라서 반도체 부문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또 미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ISM 제조업 지수가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여전히 경기확장 국면임을 보여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1011.36 (+14.41P) 상의가 조사한 제조업 체감경기와 신용보증기금이 조사한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모두 기준치 100을 가뿐히 넘어서는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제 막 우리 경제가 회복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긍정 신호로
주가의 상승탄력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요소들로 꼽힙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1,000 포인트를 넘으면서 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시장에 부담요인입니다.
오히려 환율보다 유가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시장에서는 대두되고 있는
데, 환율의 하락이 일부 유가 상승요인을 상쇄한다 해도 잠재적인
복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번 주 후반 증시는 낙관적 전망 속에 불거진 불안요인들을
어떻게 소화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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