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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당한 징용·징병 피해자 가운데 유해조차 수습되지 않은 사람들이 20만명이 넘습니다. 이들 가운데 세 사람의 유해가 신원이 확인돼 60년 만에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7월 무사히 도착하길 마음으로 빌고 있다. 요전번에 편지를 보냈는데 받았는지 엄마는 매일 걱정이다. 자주 편지 보내거라.'
간절한 모정이 담긴 이 엽서는 일본의 한 사찰에 보관된 경남 사천 출신의 징용 희생자 구연서씨의 유골함 속에서 나왔습니다.
함께 보관된 다른 유골함 2개 중에는 하동 출신의 정영득씨 유해도 있습니다.
정씨는 장남인 형 대신 징용됐다 종전을 한달 앞둔 45년 7월 미군의 함포사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희업/고 정영득 씨 여동생 : 돈 많이 벌어와서 반지 사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지요.]
세 사람의 유해는 진상규명위원회가 일본에서 찾아내 60년만에 가족들 품에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내일이라도 내준다면 간다고요. 가서 모시고 와야지요.]
진상규명위원회는 한국인 희생자 유해를 더 찾았지만 수백구가 한데 뒤섞여 합사된 데다 명부조차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기호/일제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장 : 일본 정부에 대해서 항의를 하고, 앞으로 혹시 유골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그 관리를 잘 해주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들 유해도 DNA 감정과 분류 작업을 거쳐 서둘러 국내로 봉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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