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유서 깊은 절집을 끼고 있는 야산에 시청이 토석 채취 허가를 내줬습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들이 업자와 허가 사유를 미리 짜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천년 고찰 표충사를 끼고 있는 경남 밀양시의 야산,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8부 능선이 민둥산처럼 벗겨졌습니다.
수십년된 나무 1천여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밀양시가 지난 2003년 10월, 도로공사에 들어갈 토석을 채취한다는 명목으로 허가를 내준 곳입니다.
[밀양시 관계자 : 허가 받은 업체에서 국토관리청에 허가를 받아 온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국토관리청에 정식 토사공급업체로 등록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업체는 단 한 차례도 도로공사장에 토석을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저희들 하고 협의도 한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서면상으로도 없었고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업체와 유착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밀양시는 이 지역이 '불량 천연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곳은 지난 72년 조림지로 지정된 이후 30년 넘게 관리돼 온 곳입니다.
[정종환/주민대책위원회 총무 : 조림한 지 31-32년이 되는데 이것은 보존돼야 하는데 천연불량림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지요.]
게다가 이 곳에 위치한 묘지 14기도 모두 이장 동의를 얻었다는 업자의 말만 믿고 허가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개발업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지난해 8월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해 두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민원에는 애써 귀를 막으면서 개발업자의 불법에는 눈을 감는 밀양시의 거꾸로 가는 환경 행정에 주민들의 불신과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