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파워'는 한국외대에서 더욱 두드러져 이 대학 14개 단과대 중 남학생이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은 단과대는 단 3곳에 불과했다.
여학생이 수적 우위를 보이는 어문계열에서 여학생 수석이 배출되는 것은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남학생 숫자가 월등한 법대마저도 수석 자리를 빼앗긴 것은 남학생 들로선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
인근 경희대도 전체 수석은 물론, 의·약학계열 단과대 최우수졸업을 여학생에게 내줬고, 이밖에 법대·경영대 수석자리도 모두 여학생이 차지했다.
한국외대 정외과 4학년 한 학생은 "남학생들은 군에 입대하면서 학업리듬이 깨지지만 여학생들은 4년
내내 리듬을 이어가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지 않느냐"며 항변했다.
이 대학 법학과 4학년 학생도 "남학생들은 입대 전까지 다양한 학업 외적 경험을 쌓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학업에만 몰두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여풍당당'을 바라보는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의 '이유있는(?)' 분석과는 달리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희대 00학번 한 학생은 "취업이 남학생보다 어려운 상황인 여성들은 누구보다 현실을 잘 인식하고 꾸준히 학점관리를 한다"며 "여성 지위가 높아가면서 여학생들 이 자극받아 열심히 공부한 대가를 졸업때 가져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한 졸업생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취업에서 불리한 측면이 많아 '오기'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며 "여학생들이 어학 등에서 남학생보다 소질이 뛰어난 부분도 있지만 성적은 노력한 만큼의 대가"라고 말했다.
경희대 여학생과의 한 직원은 "요즘 두드러지는 여학생의 우위현상은 과거 남학생들에게 관대했던 관행이 사라진 것과 무관치 않다"며 "군 복학생에게 웬만하면 괜찮은 성적을 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뜻 보기에는 남학생들이 적극적인 것 같지만 여학생 대부분이 학업과정에 남학생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대학 해외봉사활동단의 7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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