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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베네치아 사수 작전'

표언구

입력 : 2005.02.24 19:53|수정 : 2005.02.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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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물의 도시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닷물에 잠겨가는 도시를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중세 건축물들과 그 사이를 떠다니는 곤돌라.

관광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수상도시의 전경이지만 이곳의 주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내 거리까지 물에 잠기는 일이 부쩍 늘었고 대형 홍수 피해가 빈발하면서 최근 50년 사이 주민수는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시당국은 일단 본토와 연결되는 지하철 건설 계획으로 불안해소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예 바닷물을 막아 베네치아를 구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모세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구상은 베네치아로 바닷물이 밀려오는 세 개의 갑문에 거대한 철장벽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장벽은 일정 높이 이상의 파도가 밀려올 때 공기 부양식으로 세워지고 바닷물을 차단해 베네치아를 보호합니다.

[마자쿠라티/'모세프로젝트' 책임자 : 바닷물이 95cm에서 1m 이상 높아지면 홍수 2시간 전에 장벽이 세워지고 베네치아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8년의 공사기간에 26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바닷물의 흐름을 막아 환경에 안좋다는 지적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장벽은 평소 바닷물 속에 누워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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