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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환율 급락, 한때 1000원선 붕괴

박진호

입력 : 2005.02.23 19:56|수정 : 2005.02.23 19:56

달러 약세 흐름 속 원화 강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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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환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까지 휘청거렸다는데 환율 급락의 원인과 전망.

박진호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오늘(23일) 새벽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넉달만의 최저치로 폭락했습니다.

엉뚱하게도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를 다변화하겠다는 국회 제출 자료가 한국 정부의 달러 매각으로 확대 해석된 것입니다.

[블룸버그TV 화면 : 세계 4위 외환보유국인 한국 은행의 달러매각 결정을 다른 나라들도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은 부메랑처럼 한국으로 되돌아왔고 시장이 열리자마자 환율 1천원선이 붕괴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영균/한국은행 부총재보 : 결코 한국은행이 달러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

7년 3개월만에 9백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은 오후 들어 조금씩 진정돼 결국 어제(22일)보다 2원30전 떨어진 1003원80전에 마감됐습니다.

[이정하/산업은행 외환딜러 : 어제 급락을 본 이후라서 시장에서는 공포심이 많았다. 이러다가 바로 900 가는거 아니냐.]

단기적인 환율 급락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화 강세는 장기적인 대세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은 GDP의 5%가 넘는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달러 약세 정책을 계속 밀어부칠 전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 세계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라 원화 강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한다면 900원이 아니라 800원대도 과장이 아닙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 단기적인 환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들은 생산비 절감 등의 장기적 관점을 세워야 합니다.]

오늘 긴급히 금융정책협의회를 소집한 정부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안정 채권을 발행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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