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테마] 뇌성마비 아이들의 아름다운 발자국

김윤수

입력 : 2005.02.21 19:49|수정 : 2005.02.21 19:49

동영상

<8뉴스>

<앵커>

뇌성마비 아이들의 굳은 다리를 치료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내딛는 아름다운 발자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이들을,

테마기획에서 김윤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뇌성마비로 두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6살 광민이.

종아리 근육이 딱딱히 굳어 있어 간신히 까치발로 서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 광민이가 보톡스 주사를 맞고 난 뒤 난생 처음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김용욱/신촌세브란스 재활의학과 :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뇌성마비 아이들의 종아리 근육의 경직이 완화되기 때문에 발꿈치를 들었던 까치발에서 정상보행에 가깝게 유도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문제는 한 번에 2백만원이 넘는 치료비.

6개월마다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형편이 넉넉치 않은 광민이 부모는 애만 태웠습니다.

[김창수/광민이 아버지 : 임대아파트도 포기하고 이제는 연립 17평짜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큰 아이들한테는 너무 미안해요.]

지난해 말 광민이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대한재활의학회가 제약회사와 병원 등과 힘을 합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뇌성마비 아이들에게 무료 시술을 해준 겁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3백명의 아이들이 새 삶을 얻게 됐습니다.

[김늘메/'아름다운 발자국' 홍보대사 : 주사 맞을 때 아프더라도 꾹 참고 엄마, 아빠 생각해서 걷는 거 잘 하고 그래야 돼, 알았지? (네.)]

아이들의 다리에 무겁게 매어 있던 족쇄를 풀어준 사랑의 인술.

5개 병원이 추가로 무료 시술의사를 밝혀 뇌성마비 아이들의 아름다운 발자국도 더욱 많은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