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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는 119 장난전화

김용태

입력 : 2005.02.21 19:49|수정 : 2005.02.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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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긴급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늘 긴장하고 있는 119 대원들에게 밤낮 없이 걸려오는 장난전화는 큰 골치거리인데요. 술주정에 협박까지 그 내용도 다양합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바빠. 안 바빠? (네?) 바빠. 안 바빠? (여보세요.) 안 바쁘면 됐어.]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119상황실, 그러나 항상 장난전화가 골칫거리입니다.

술에 취하면 무작정 119를 눌러 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집을 모른다고요?) 같이 술 먹다가 여기 위치가...(일행을) 모시고 가려는데 집을 모른다고요.]

다짜고짜로 협박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119 상황실입니다.) 수서역이 폭발한다. (여보세요?) 수서역이 폭발한다.]

불황으로 깊어진 시름을 풀 곳이 마당히 없다보니 애꿎은 119대원들을 화풀이 상대로 삼는 것입니다.

[박창석/서울시 소방방재본부 : 술에 취해 한번씩 장난전화 하셔서 욕도 하고 그러는데 삼가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엉뚱한 실수가 119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011-9천번으로 시작하는 이동전화로 전화를 걸 때 실수로 0을 누르지 않으면 119로 인식돼 바로 접속되는 경우입니다.

[여보세요? (119예요.) 예? 웬 119요? 잘못 걸었어요.]

지난해 119로 걸려온 장난전화는 모두 5천7백여 건.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인력과 시간이 낭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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