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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 '안타까운 죽음'...추모글 잇따라

김정윤

입력 : 2005.02.20 19:59|수정 : 2005.02.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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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고가 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하려다 뒤에 오던 차에 치어서 숨진 30대 부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선행으로 세상을 떠난 이 부부에겐 이제 3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살 설동월씨는 설날인 지난 9일 저녁 처갓집에 가기위해 가족과 함께 국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설씨는 전북 완주군의 한 터널부근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빙판에 미끄러져 사고가 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사고현장을 스친 설씨는 자신의 차를 세운 뒤, 사고차의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해냈습니다.

그 사이 설씨의 아내는 사고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구조돼 밖으로 나오던 바로 그때 또 다른 승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이들을 덮쳤습니다.

설씨 부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설씨의 3살짜리 아들만 가까스로 화를 면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경찰이 사고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설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들 부부의 선행을 추모하는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남의 고통을 덜어주려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선행이 진한 감동으로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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