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가르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을, 테마기획에서 심영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하 10도 언저리를 맴도는 추위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발걸음만은 가볍습니다.
오늘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게 임무.
[박수필/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원 : 저희 부모님이나 할아버지나 할머니께 점심식사를
드린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힘든 생각은 안듭니다.]
오늘의 특식은 굴비 구이. 일일이 발라 밥 숟갈에 얹어드립니다.
지난해 삼삼오오 모여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 봉사는 벌써 다섯 달째.
골목골목을 누비며 재빠르게 도시락을 배달하지만 때때로 난관에 부딪칩니다.
[심우철/동호회원
: (왜 스케이트를 벗으세요?) 길이 험해서 인라인으로는 못 가는 곳이라서요. 밥이 식을까봐 들고 뛰려고 해요.]
아흔 살 박선옥 할머니는 손자뻘인 청년들이 찾아오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박선옥/90.
서울 온수동
: 추운데 이렇게 노인네 따뜻한 밥 한 끼 먹여준다고 힘들게 왔다고 하니 참 기특하고 고맙지.]
외로운 노인들에겐 더없이 혹독한 겨울이지만, 사랑을 배달하는 따뜻한 마음 덕분에 모두에게 봄 기운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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