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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환자 진료비 18억 8천만원

이현식

입력 : 2005.02.19 19:42|수정 : 2005.02.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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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혈우병 환자의 진료비가 18억8천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사상 최고 액수라는데 진료비가 워낙 많이 들다보니 환자뿐 아니라 병원과 의사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번 피가 나면 좀처럼 멈추지 않는 선천성 질환 혈우병.

이 병을 앓고 있는 37살 배광현씨는 관절에서 피가 나는 증세로 지난해 8월 경희의료원에 입원해습니다.

97일간의 진료비 총액은 18억 8천만원.

이가운데 18억 6천만원이 피를 멈추는 주사약값입니다.

주사 1대에 6백만원이 넘는데, 피가 많이 날때는 2시간에 1대씩 맞아야 했습니다.

[배광현/혈우병 환자 :2,3주가 지나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병원측은 진료비의 보험처리를 심사평가원에 요청했지만, 워낙 액수가 크다보니 20%가량 삭감될지 몰라 걱정하고 있습니다.

배씨는 관절 재활치료를 더 받아야 하지만 이런 이유로 퇴원조치됐고,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배광현/혈우병 환자 : 병원에서 혈우병 얘기만 하면 모조리 꺼려하고 일절 상대를 안하려 해서 힘들다.]

[윤휘중 교수/배씨 주치의 : 자꾸 삭감을 하니까 신경을 써서 약을 적게 쓰게 되고 결국 환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희귀질환 적정 진료비에 대한 의료계와 건강보험당국의 시각차 속에, 배씨는 평생을 병상에서 지내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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