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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징용 희생자 20만명 유골 일본에 방치

양윤석

입력 : 2005.02.19 19:42|수정 : 2005.02.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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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제에 강제징용됐다가 희생된 조선인 가운데 상당수는 유골조차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곳곳에 유골이 방치되어 있는데 일본 정부의 자세도 무성의하기 그지없습니다.

양윤석 도쿄 특파원이 그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기자>

아직도 이국 땅에서 떠돌고 있는 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입니다.

해방의 기쁨 속에 오른 귀국선이 태풍에 난파하는 바람에 숨진 히로시마 미쓰비시 조선소 징용 노무자들로 추정되는 백31명 분입니다.

지난 197,80년대 가매장 무덤에서 간신히 수습됐지만, 2년전 일본 정부가 이 절에 안치할 때 마구 뒤섞여 버렸습니다.

[나무도 섞여 있다.너무하다.]

일본 자국민의 경우에는 해마다 20억엔까지 예산을 들여 유전자 감식을 통해 유족을 찾아주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고덕우/조총련 산하 진상조사단 대표 : 유골들이 개나 고양이 뼈처럼 취급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일본 각지에 방치돼 있다.]

일본 각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은 20만명 이상.

병적부라도 있는 군인,군속보다 노무자로 징용당한 경우가 진상규명이 훨씬 어렵습니다.

[전기호/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 위원장 : 합사돼 있는 경우는 유족 찾기가 훨씬 어렵고, 외국인과 뒤섞여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강제징용 사망자 유골의 신원확인과 조속한 국내 봉환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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