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엔 대정부 질문이라면 서로 나설려고 의원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려는 사람이 없어 당 지도부가 고민이라고 합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질문에 나선 초재선 의원들이 진땀을 흘립니다.
상대는 이른바 실세총리.
마음껏 목소리를 높이는 총리앞에서 주눅든 의원들은 말꼬리를 내리기 일쑤입니다.
[주승용/열린우리당
의원
: 국내에 있는 SOC 사업 어느 것도 수익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찬/국무총리:말씀을 왜곡하지 마십시오.)
됐습니다, 됐습니다, 예.]
오래된 정보 탓에 맥빠진 질문을 던지고,
[이승희/민주당의원 : 정부의 자료 제공 비율이 40%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죠? (이헌재/ 경제부총리: 그건 2000년 자료고요.) 네, 2000년 자료입니다. (2004년엔 93%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핀잔을 듣거나, 오히려 질문을 받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김병호/한나라당
의원
: (방송사에 오래 계셨는데, 옛날하고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통제가 거의 없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통제하는 방법이 좀 달라졌죠.]
이러다보니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생겼습니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 정부는 대단히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은데 의원들은 빈약하게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미지를 걱정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대정부질문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질문방식이 일문일답제로 바뀌면서 정보를 많이 가진 정부측에 의원들이 밀릴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총리가 지나치게 고압적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다음번 임시국회에선 당 차원에서 질문 준비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실정을 따지는 대정부질문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의원들이 분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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