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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강한 군대 만든다"

이주형

입력 : 2005.02.13 19:54|수정 : 2005.02.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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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등병 자살사건 등 군내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리 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병사들 개인에게만 신경쓰다보면 군기가 무너진다는 것인데 그래도 해결책은 있다고 주장하는 부대가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육군 용진부대에서는 식사 시간까지 군기를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래가 흐르고 한 쪽에서는 컴퓨터 게임을 할 수도 있는 식당에서 TV를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심현석 병장 : 분위기 좋아진 상태에서 사람들끼리 정도 쌓아가고 좋은 환경에서 군기를 잡는게 전투력 향상에도 좋고.]

사병 전용 이발소에서도 이등병이라고 각잡고 앉아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신주호 이등병 : 사회있을 때 들었던 군대환경과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해 6월 새 사단장이 부임한 뒤 용진부대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이면 간부식당을 면회소로 개방하고, 면회온 애인과 정담을 나눌 카페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부들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까지 7달 동안 단 한 건의 군기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석희 소령/용진부대 정훈참모 : 저희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병사들이 자유를 누리는 동시에 자발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귀하게 대우하면 그만큼 귀하게 행동한다는 부대운영 방침이 곧 군의 사기와 전투력,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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