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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실내낚시터 오폐수 '줄줄'

박정무

입력 : 2005.02.13 19:52|수정 : 2005.02.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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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겨울철을 맞아 비닐하우스 형태의 실내낚시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허가인데다 오폐수를 아무 처리없이 마구 버려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실내 낚시터.

낚시꾼 십여명이 물고기를 낚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잘 보이면 많이 잡지, 잘 걸릴때는 30~40마리씩 잡고.]

밖에 있는 배수관쪽으로 가 봤습니다.

실내 낚시터에서 사용한 허드렛물이 하천에 그대로 흘러듭니다.

하천은 이미 각종 부유물로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낚시꾼 : 비린내가 상당히 많이 나지. 그렇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근처의 다른 실내낚시터도 마찬가지.

떡밥과 물고기 배설물이 뒤섞인 물이 그대로 방류됩니다.

실내낚시터에서 나온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들면서 주변 하천은 심한 악취와 함께 이처럼 썩어가고 있습니다.

[정경화/한국환경장애연구협회 : 이 하천은 바로 남한강으로 이어지고, 오염된 물을 되살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환경 감시단원과 함께 무허가 여부를 확인해 봤습니다.

분명히 건축물 대장이 있다고 우기더니 갈수록 말이 달라집니다.

[실내 낚시터 업주 : 내가 없는 걸 자꾸 왜 달래? 없다고 그랬잖아. 맘대로 해, 맘대로 하란 말야.]

비닐하우스 형태로 운영되는 전국의 실내낚시터 가운데 무려 90% 이상이 이처럼 무허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폐수 처리시설이나 소방시설에 드는 수천만원을 아끼기 위해섭니다.

무허가이다 보니 취득세나 매출에 따른 소득세도 전혀 내지 않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경기도청 주택과 담당공무원 : (현황 파악이 들어온 건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실내낚시터에 관련된 얘기는 전혀 못들었거든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 경찰은 무허가 실내낚시터의 환경오염과 조세 포탈에 대해 내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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