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기동]아무 데나 주차

이강

입력 : 2005.02.12 18:49|수정 : 2005.02.12 18:49

화물트럭 주차대란

동영상

<8뉴스>

<앵커>

밤만 되면 대형 화물트럭들이 수도권의 간선도로와 주택가 도로까지 점령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불편하고 사고 위험도 높지만 불법 주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간선도로입니다.

대형 화물트럭 수십대가 도로 한쪽에 빼곡히 서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트럭들은 주택가 도로변까지 점령합니다.

시민들은 주차된 트럭을 피해 도로 한 가운데로 걸어다닙니다.

대형트럭에 경우 이렇게 불법주차를 하다 단속이 되면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됩니다.

트럭 같은 영업용 화물차는 등록된 차고지에만 주차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불법주차가 성행하는 것일까?

경기도 파주에 있는 대형트럭 차고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차된 트럭은 한 대도 없고 사무실은 방치된지 오래입니다.

[마을주민 : 주차 안 해요. 여기뿐만이 아니고 (이런 차고지가) 주변에 엄청 많아요. 여기서 시골사람들 벼도 말리고 그런 걸로 쓰죠.]

실제 트럭을 운행하는 곳과 거리는 멀고 주차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화물트럭 운전기사 : 여긴 들어오기도 힘들고 꺾고 나가기도 힘들고... 전혀 여기(차고지)하고는 무관하다고 봐야죠.]

운송회사들이 사업허가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땅만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관할 지자체와 정부는 이런 현실을 알고 있지만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할시청 관계자 : 우리도 답변하기 갑갑해요. 단지 인허가를 위해 (땅만) 확보해 놓은 거예요.]

[건설교통부 관계자 : 밤샘주차를 할 때 단속금액을 높인다던가 그렇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운송회사가 책임을 떠미는 동안 수도권 도로변은 밤마다 화물트럭의 주차장이 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