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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도 눈동자가 있다

안영인

입력 : 2005.02.11 19:21|수정 : 2005.02.11 19:21

국내연구진, 색소 유전자·작용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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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식물에도 이른바 눈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빛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수확량이 많은 작물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배추과에 속하는 애기장대라는 식물입니다.

빛의 양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더니 생육도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빛의 양이 적어도 성장은 정상적으로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포항공대 남홍길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그 해법을 찾았습니다.

남 교수팀이 찾아낸 것은 바로 PAPP5라는 색소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를 2배로 늘리자 빛을 절반만 줘도 식물은 정상적으로 자랐습니다.

2배로 늘어난 색소 유전자가 빛 흡수 단백질인 피토크롬에 붙어서 흡수하는 빛의 양을 2배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남홍길/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 식물에서도 사람의 눈동자나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빛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를 최초로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색소 유전자와 그 작용원리가 규명됨에 따라 농작물을 키울 때 이 원리를 활용할 경우 일조량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농산물 수확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등 제2 녹색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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