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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당첨위해 위장 이혼까지"

김광현

입력 : 2005.02.11 19:34|수정 : 2005.02.11 19:34

정부, '불법 투기행위 단속'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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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로또 아파트라는 별명까지 붙은 판교 신도시 아파트. 정부의 잇단 으름장에 표면적인 투기 바람은 일단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장 이혼까지 서슴지 않는 불법 투기가 보다 은밀해지면서 인근 지역까지 달구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판교 신도시 예정지를 따라 늘어선 백여 개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정부의 잇단 강력한 투기 억제 발표로 겉으로는 거래가 뚝 끊기며 잠잠해졌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겠죠. 옛날처럼 그렇게 강력하게 단속은 못 할 것이고...]

실제로 설 연휴가 계속되고 있지만 불법 청약통장 거래는 다시 은밀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청약)통장을 매입하고 싶다거나 청약저축을 살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아예 위장이혼을 해서라도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컨설턴트 : 남편이 만40세 이상 무주택이고 부인 명의로 집이 있는 경우 가짜이혼을 하는 편법도 상담이 많습니다.]

판교 신도시 건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변 지역 땅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판교에서 가장 가까운 분당 이매동의 한 59평형 아파트는 얼마 전 5천만원이 오른 채 거래됐습니다.

판교 남쪽 용인시 성복동의 한 51평형도 7천만원이 오른 가격에 팔리는 등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김영진/내집마련정보사 대표 : 판교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주변 지역의 대형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 억제 의지는 강력합니다.

정부는 불법적인 청약통장 거래를 비롯해 투기행위 전반에 대해 전면적인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주변 부동산 가격까지 견인하고 있는 판교 열풍을 정부가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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