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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잇는 종갓집 설맞이

김정윤

입력 : 2005.02.09 19:49|수정 : 2005.02.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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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인터넷으로 벌초와 차례상을 주문하는 시대. 하지만 옛 법도대로 올곧게 차례를 모시고 세배와 성묘를 하는 종갓집들도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의 한 종갓집.

서른명이 넘는 대식구가 모여 이른 아침부터 차례 준비로 분주합니다.

아침 8시, 차례는 제주인 종손 이원규 씨와 집사들이 정갈히 손을 씻으면서 시작합니다.

집례관의 호령에 따라 법도대로 치러진 예는 지방을 태우면서 끝을 맺습니다.

[이원규/원주 이씨 사용공파 13대 손 : 내가 이제까지 봐왔던 것, 그대로 답습을 한다고 할까, 조상님들이 그렇게 해 오셨기 때문에 나도 그거 버리지 못하고 하고 있네요.]

이윽고 세배를 드리는 시간.

6촌 이내 친척이 모두 모이다 보니 세배를 받는 사람도 많고 드리는 사람도 끝이 없습니다.

며느리와 딸들의 세배.

이른 아침부터 음식 준비하랴, 뒷바라지하랴 눈 코 뜰 새 없었지만 명절은 그래도 즐겁습니다.

[김인옥/이원규 씨 부인 : 힘들어도 저의 의무니까, 종갓집으로 시집 온 제 의무니까요. 편안히 해요, 항상.]

조상님 묘소를 찾으면서 마무리된 종갓집의 설 맞이.

갈수록 간편한 것만 찾는 세태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가는 전통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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