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금강산에서 차례지내
<앵커>
온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는 고향을 북녘에 두고온 실향민들을 위한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무려 60년 만에 고향땅을 밟은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기자>
밤 기차를 타고 금강산을 찾아가는 71살의 전신애 할머니.
[전신애/충북 진천군 이월면 :
갈 수 있을까 내 평생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가고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10시간 만에 도착한 금강산 온정마을.
1946년 열 두살 때 떠난 지 60년만의 귀향입니다.
[운경선/청주시
복대동
: 살아 생전 못올 줄 알았는데, 금강산에 오게돼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요, 산은 옛날 그대로 네요.]
금강산 온정각에는 전 할머니 등 실향민을 위한 설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할아버지 고향이 평안도 순천인 실향민 3세 손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간절합니다.
[돌아가셨어도 순천에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북녘에서 새해를 맞는 온정각 휴게소 직원들도 차례를 올리며 소망을 빌었습니다.
[맹주환/철도공사 홍보팀장
: 고향을 북에 둔 실향민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자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철도공사의 특별열차를 타고 금강산을 찾은 실향민은 50여 명.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새해엔 남북교류의 물꼬가 활짝 트이길 한 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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