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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섣달 그믐

최희진

입력 : 2005.02.08 20:54|수정 : 2005.02.08 20:54

귀향길 서둘러

동영상

<8뉴스>

<앵커>

설은 모두의 마음을 설레고 푸근하게 하는 소담스런 명절입니다.

때론 짜증스럽지만 정겹기 그지 없는 귀성길과 누구에게나 눈에 선할 고향마을의 표정을 최희진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 봤습니다.

<기자>

고향 가는 귀성 버스.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있는 귀성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 버스에 오릅니다.

섬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고향마을 부모님을 뵙는 마음이 앞서 서둘러 뭍에 발을 내딪습니다.

손에는 정성 어린 선물 보따리가 한아름 쥐어 있습니다.

자동차로 찾는 고향길은 늘 붐비기 마련이지만, 쉬어가는 즐거움은 언제나 추억의 한토막을 빚어 냅니다.

전용차로를 시원스레 질주하는 버스.

답답한 흐름의 거북이 걸음 승용차를 앞질러 토기처럼 날쌔게 고향으로 내달립니다.

포돌이 경찰헬기가 전용차로 얌체족을 하늘에서 노려보지만, 부모님 품에 일찍 안기고픈 마음을 막기에는 힘이 부쳐 보입니다.

꿈에 그리던 시골 고향집.

할아버지는 손을 벌려 손주들의 귀향을 반깁니다.

할머니는 마당 한켠에서 자녀와 손주들을 위한 음식 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당에서는 어느새 맛난 음식을 놓고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웁니다.

아이들은 모처럼 만난 넓은 들판에서 연 날리는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고향 대신 스키장을 찾은 사람도 설이 즐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설을 하루 앞둔 오늘(8일).

시민들은 저마다 희망찬 새해를 비는 마음으로 까치설날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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