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력배를 동원해 스포츠센터 운영권을 빼앗고 이익을 챙긴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일이 벌써 세번째인 이 사람, 전직 공무원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 모씨.
서울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던 이씨는 지난해 6월 출근길에 괴한 3명에게 납치됐습니다.
[이 모씨/피해자 : 뒷 자리에 발놓는 공간 있지 않습니까. 이 공간에 머리하고 폭력배가 발 올리고 있고.]
괴한들은 이씨를 흉기로 찌르며 스포츠센터 운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씨는 차가 신호에 걸린 틈을 타 문을 열고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사무실을 찾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그 때부터 공포에 시달렸어요. 애들, 와이프 다 다른데 가 있고, 저는 저대로 집에도 못 들어가고.]
괴한들은 48살 김 모씨가 고용한 조직폭력배들.
이씨가 5억원을 주고 구입한 스포츠센터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서였습니다.
운동기구 20억원 어치도 고스란히 함께 빼앗았습니다.
[최 모씨/조직폭력배 : 돈 준다고 작업 하랬어요. (어떻게요?) 모르겠어요. ]
김씨는 한 달 매출이 1억원이 넘는 스포츠센터를 8달 동안 직접 운영하며 돈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김씨가 폭력배들에게 납치됐습니다.
폭력배들에게 당초 약속보다 돈을 적게 줬다가 납치돼 2천만원을 주고 풀려났습니다.
김씨는 20년 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직한 뒤 이런 짓을 했다가 두 번이나 처벌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아는 것도 많고...뭐 아주 얄미울 정도로 아는 것도 많더라고. 국세청에서 한 자리 한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는.]
경찰은 김씨와 폭력배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폭력배 일당 4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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