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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학교가 좋다?"

권태훈

입력 : 2005.02.04 19:50|수정 : 2005.02.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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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의 학구를 조정하려던 교육청의 계획이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보내주겠다는데 굳이 집단행동까지 하며 반대하고 나선 이유가 뭘까요?

권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입니다.

이곳에 사는 어린이들은 그동안 인근 대도초등학교로 배정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취학 어린이수가 크게 늘자 강남교육청이 학구조정에 나섰습니다.

[고경태/강남교육청 담당직원 : 대도초등학교 주변에 올해와 내년 사이 약 5천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따라서 학구 조정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연대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강력히 반발해 결국 학구조정은 무산됐습니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새로 배정되는 개일초등학교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학교까지의 거리는 대도초등학교가 오히려 아파트 단지에서 160m 정도 더 먼 곳에 있고, 대형지하보도도 건너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학교 주변의 환경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개포동 주민 : 그쪽이 평수가 좀 넓은 편이죠. 이쪽엔 고층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교육청은 내년부터는 원칙대로 학구를 변경해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유층 주민들의 눈치를 봤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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