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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지도력 '휘청'

김승필

입력 : 2005.02.04 19:51|수정 : 2005.02.04 19:51

당명 개정작업 무산…"대표직 연연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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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도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당명개정 작업이 무산되자 박 대표는 "다수 의원들의 뜻이라면 물러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정수이사장직 사퇴의사를 밝힌 박근혜 대표는 오늘(4일)은 당 대표직을 건 배수진을 쳤습니다.

당내 소장개혁파와 비주류측의 공격을 정면돌파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이 박 대통령으로 인해서, 저로 인해서 어떤 부담이 된다, 이것이 상당히 짐스럽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저는 결코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장파는 과거사 문제로 인한 박 대표의 한계를 지적하며 말뿐이 아닌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이성권/한나라당 의원 :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내 놓은 들 과연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부정적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느냐,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진화/한나라당 의원 : 백의종군을 당 대표님이 하셔야 된다...]

박 대표는 다수 의원들이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까지 밝히며 당명개정을 비롯한 자신의 당 개혁안 관철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의원 대다수가 반대해 무산됐고 지도력은 또 한 차례 상처를 받았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표결하는 것을 모두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니까 표결을 안 하는 걸로 결론을 내겠습니다.]

당의 노선설정, 3대 쟁점법안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당초 예정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조차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연말 쟁점 법안 처리문제와 최근 과거사 문제로 흔들리기 시작한 박 대표의 지도력이 이번 연찬회를 통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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