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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폭설은 그쳤지만…

권영인

입력 : 2005.02.03 19:48|수정 : 2005.02.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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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11년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호남 지방의 폭설이 완전히 그쳤습니다. 하지만 많게는 70cm까지 쌓인 눈에 강추위까지 겹쳐서 남녘 주민들은 힘겹고 고달픈 하루를 보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동안 그침없이 내린 눈에 굽이 친 능선마다 하얀 눈 꽃이 피었습니다.

외딴 산골마을은 눈에 푹 잠겼습니다.

홀로 외롭게 눈을 치워보지만, 쌓여있는 눈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하얀 도로 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동차.

섣불리 길을 나섰던 트랙터는 그만 길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로 북적댈 운동장은 휴교령에 발자국 하나 없이 조용합니다.

어른 무릎 높이만큼이나 내린 눈에 비닐하우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인삼밭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폭설과 함께 몰아 닥친 한파 피해도 무서웠습니다.

전북에서는 숭어 1백20여만 마리가 추위를 못 견디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전북 정읍에서는 수도관이 터져 1만5천 가구에 12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눈은 그쳤고, 날씨도 조금씩 풀렸지만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에 아직 시름에 젖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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