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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명예퇴직 초과 신청

박민하

입력 : 2005.02.02 19:56|수정 : 2005.02.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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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간의 관심 속에 실시된 국민은행 명예퇴직에 예정 인원을 크게 초과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파격적인 퇴직 조건이 뒤따라서였겠지만 명퇴에 대한 직장인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체 행원의 10% 감원을 목표로 실시된 국민은행 명예퇴직 신청 마감일인 오늘(2일).

목표보다 무려 4백명이나 많은 2천2백명이 명퇴신청을 했습니다.

신청자가 쇄도해 이미 기한을 이틀 연장한 터였습니다.

[김수태/명퇴신청자(43세) : 일단 나와서 새 출발하려고 한다. 제2 인생 시작도 한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지 여기서 3-4년 더 있다 나가면 그때가서는 이도저도 안될 것 같다.]

처절한 구조조정 반대 시위나 퇴직 직원의 애끓는 사연을 담은 비디오가 화제가 됐던 지난 IMF 위기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노조 게시판에도 회사를 원망하는 글 대신 퇴직 신청자와 직원들이 서로 격려하는 글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명예퇴직 신청자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명예퇴직 조건이 파격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은 퇴직자들에게 급여 24개월치의 위로금과 시가 9백만원에 이르는 자사주 2백주, 또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합니다.

이를 합할 경우 중견 간부들은 명퇴금이 보통 2억원에 달해 좋은 조건일 때 하루라도 빨리 떠나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광춘/국민은행 인력개발팀장 : 이번 기회를 연수나 재교육의 기회로 삼으려는 직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평생 직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것도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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