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천성산 터널공사 '생태계 파괴' 논란

권태훈

입력 : 2005.02.02 19:54|수정 : 2005.02.02 19:54

동영상

<8뉴스>

<앵커>

그러면 지율스님은 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 천성산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권태훈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고속철 터널 공사가 한창인 경남 양산의 천성산입니다.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이 공사가 터널 300~400미터 위쪽의 습지에 영향을 줘 이 일대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난 94년 고속철도 공단의 생태조사에서 주변 습지를 언급하지 않았고 30여 종에 이르는 법정보호종도 없다고 밝힌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예측하기 어렵다, 보다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의견이 대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결론은 이상 없다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300~400미터 지하 터널이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003년 대선공약이었던 공사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5차례의 실무협의가 있었지만 결국 원안대로 결론이 났습니다.

[박홍석/한국철도 시설공단 실장 : 현 노선을 포함한 8개 대안을 가지고 환경과 경제성을 고려한 검토가 있었습니다. 이 때현 노선이 최적 노선으로 채택됐습니다.]

지율스님은 곧바로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몇 차례 청와대의 중재와 소송이 이어지는 동안 공사가 9개월 동안 중단돼 2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이 공단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사가 재개됐고 굴착 공사는 현재까지 전체 터널 구간 13킬로미터 가운데 200미터 정도만 진행됐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