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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때만 되면 '한우 둔갑' 악덕상술 여전

박수택

입력 : 2005.02.01 19:53|수정 : 2005.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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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우가 아닌데도 한우로 속여 비싸게 파는 악덕 상술이 여전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설 대목을 노리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당국도 눈을 크게 떠야겠지만 소비자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이재춘/서울 상봉동(주부) : 입에 들어가면 다르죠, 젖소는 누린내가 나고 한우는 달아요, 맛있어요.]

비싸게 주고서라도 한우 고기 찾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정육점에서 소비자가 한우를 가리긴 쉽지 않습니다.

[박애자/서울 신내동(주부) : 옷감 고르듯이, 그렇게 그런 식으로 민감한 눈빛으로 아는거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 구체적으로 물으시면 할 말은 없죠.]

소비자시민모임이 서울의 정육점에서 파는 한우 고기를 사서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에 분석을 맡겼습니다.

한우라고 가져온 고기덩어리 69개 가운데 19개가 한우가 아닌 걸로 판명됐습니다.

[김태헌 연구관/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 : 보시는 것처럼 밴드가 2개 붙어있는 부분들은 한우고, 밴드가 떨어져서 3개로 나타나는 부분은 젖소가 되겠습니다.]

특히 주택가, 시장의 일반 정육점 60곳 가운데 비육우나 젖소 고기를 한우라고 판 곳이 19곳, 셋에 하나 꼴로 드러났습니다.

[송보경/소비자리포트 대표 : 20세기엔 물 먹인 소로 양을 속이더니 21세기엔 젖소를 한우로 해서 품질로 속이고 있는 거죠.]

고기를 판 정육점 상당수가 거래 근거조차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정육점 주인 : (거래내역서를 봅시다.) 어제 도둑이 들어와 싹 가져갔어요.]

축산 당국이 내세우는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은 아직 시범 단계입니다.

[조현호/수의과학검역원 과장 : 식육거래내역서를 비치하고 있지 않는 경우에는 영업정지 10일간의 행정처분이 이뤄집니다.]

불투명 악덕 상술에 소비자는 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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