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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개인정보 "대리점에서 샌다"

김정윤

입력 : 2005.01.31 19:52|수정 : 2005.01.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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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휴대전화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몰래 새나가 악용당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일선의 휴대전화 대리점들이 이런 정보 유출의 통로였는데 이동통신 회사들은 대리점 사장들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며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복제된 이른바 '쌍둥이폰'입니다.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던 33살 이 모씨는 고객 1천9백여 명의 가입 정보를 빼내 9백만원을 받고 브로커에게 넘겼습니다.

이 정보를 이용해 31살 박 모씨 등은 이른바 '쌍둥이폰'을 만든 뒤 사이버 머니를 구입해 되파는 수법으로 모두 6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이모씨/피해자, 대학생 : 12월 요금이 십 몇 만원이 나온 거예요. 제가 그렇게 쓴 적이 없거든요. 평소 3만원 정도 나오는데...확인해보니까 저도 모르게 결제가 됐대요.]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휴대전화 업자들이 미군 신분증 1천7백여 장을 불법 복사해 선불폰 4천여 대를 만든 일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일선 대리점에서도 개인정보 도용이 쉬운 이유는 이동통신사의 중앙 서버에 대리점 업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

[이모씨/피의자, 대리점 사장 : 제가 마음만 먹으면, 일단 무작위적으로 (내부 서버에) 들어가게 되면, 그것(고객 개인정보)은 볼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도 관리 부실을 인정합니다.

[김현익/이동통신사 대리점 담당 직원 : 대리점 사장의 개인적인 모럴 해저드 때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들어 일부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이런 범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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