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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가짜' 맛집 성행

권영인

입력 : 2005.01.30 19:46|수정 : 2005.0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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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방송에 소개됐던 소문난 맛집이라고 손님을 끄는 음식점들이 유독 많아졌습니다. 광고효과가 좋아서라지만 사실 가짜도 적지 않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음식점.

가게 입구부터 한 방송사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됐다는 광고가 눈에 띕니다.

[음식점 종업원 : (방송에 나온 데 맞나요?) 네, 그래요. 어제도 사람들 와서 물어보던데.]

그러나 이 음식점은 해당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프로그램 관계자 : (거기에(홈페이지) 소개가 안된 집은 방송에 안 나갔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서울에 있는 또다른 먹거리 골목. 이곳에서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음식점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음식점 주인 : 그럼 우리 나왔지. 누구도 오고.]

하지만, 실제 방송에 소개됐던 옆 가게 주인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주변 음식점 종업원 : 직접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스케치를 하면서 지나가면서...쓰지 말아야지. 방송에 안나왔으면...]

확인 결과 간판을 제외한 출연사진이나 기사 등 증거가 없는 곳에서 허위광고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방송출연 광고는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든 식당들이 가짜 맛집 광고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습니다.

[음식점 주인 : 그렇죠. 넣으면 그게 어떤 문구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효과는 본다고 보죠.]

지난 IMF 시절 손님 확보를 위해 너나없이 내붙이다 법정 공방까지 갔던 '원조' 논쟁.

끝나지 않는 불황에 음식점들의 경쟁은 가짜 '맛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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