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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장례식장이 부당리베이트에 바가지까지

김수형

입력 : 2005.01.29 19:41|수정 : 2005.01.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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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장례식장이 장례용품을 납품받는 협력 업체들에게 부당한 리베이트를 받고 고객들에게는 바가지를 씌우고 있습니다. 유명 대학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김수형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후미진 구석에서 장례식장 직원이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있습니다.

[맞지요? 네. 91만 원이요.]

그러더니 설 선물을 요구합니다.

[장례식장 직원: 너 물러나라고 그러면 어떻게 할거야? 구정에 업체들 하는거 있잖아. 알아서 가지고 오라고.]

장례식장 직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발뺌합니다.

[(돈 안 받으셨어요?) 무슨 돈을 받아요?]

취재 사실을 말하자 그제야 사실을 실토합니다.

[리베이트는 자기네들이 주고 싶어서 준 거 예요.]

리베이트 장부입니다. 이 장부에만 협력 업체들이 장례식장에 지난 2년간 4천 3백만원의 리베이트를 준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장례식장 협력업체 관계자: 현찰로만 꼭 갖고 오라고 그래서 170만 원정도 씩 현찰로 줬습니다. 우린 약자니까요. 구정 때 또 천만 원을 갖고 와라 매일 전화 옵니다.]

장례식장의 횡포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4십 9만 원에 팔리는 솔송나무 관.

같은 물건이지만 이 장례식장은 백만 원에 팔고 있습니다. 2배가 넘습니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족들이 다른 물건을 쓰겠다고 하면 장례식장은 자기네 물건만 쓰라고 강요합니다.

[장례식장 직원:저희도 장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 거를 써주셔야 돼요.]

공정거래 위원회 표준약관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카드결제도 꺼립니다.

[유족 : 카드를 주니까 자기네는 카드 취급을 안 한다고 그래요. 기분이 나빠서.]

[장례식장 전 직원: 카드를 많이 받은 달은 책임자가 올라가서 문책을 받아야하고.]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사이 장례식장이 시에 보고한 장례식은 모두 35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7건을 누락했습니다.

[이석수/세무사: 이 자료는 세무서에서 과세 기준이 되므로 탈세 의혹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학 병원 측은 장례식장을 임대 한 것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몰랐죠. 임대를 25억이나 받아놓고 조사하면서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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