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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정신지체 할머니 위한 특별한 회갑연

조지현

입력 : 2005.01.28 19:50|수정 : 2005.0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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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한 재활원에서 특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정신지체 할머니들을 위해 환경미화원 봉사대가 준비한 회갑연에,

테마기획 조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화원 연명숙 씨는 오늘(28일)도 찬 바람을 맞으며 쓰레기를 치웁니다.

고된 일이지만 오늘은 웬지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빨리 가서 할머니들 만나야죠.]

미화원 열다섯명이 함께 꾸려가는 봉사단체 보람회가 특별한 잔치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작업복 대신, 화사한 한복을 갈아입고 이들이 찾아간 사람은 올해 회갑을 맞은 나옥순, 이문자 할머니.

[(건강하시죠? 아프신 데 없죠?) 네.]

정신지체 때문에 평생을 가족도 없이 복지시설에서 보낸 두 할머니를 위해 보람회는 한두 푼씩 1년 동안 모아온 백5십만원을 내놨습니다.

흥겨운 잔치에 이문자 할머니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문자 : 기분 좋아요. 하늘만큼 땅만큼.]

좀처럼 말이 없는 나옥순 할머니도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보람회가 빨래와 급식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휴일이면 늘 복지관을 찾습니다.

[최순례 : 우리도 험한 일 하니까. 여기 와보니까 우리보다 더 잘 하니까... 도와주면 좋잖아요.]

나누는 재미를 알아버린 이들, 나누는 여유는 돈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연명숙 : 우리의 생이 다 하는 날까지 내가 건강하다면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때까지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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