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테마] 서울의 형제 대장장이

조지현

입력 : 2005.01.26 19:52|수정 : 2005.01.26 19:52

동영상

<8뉴스>

<앵커>

서울에서도 아직 대장간 망치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쇠로 된 건 뭐든지 다 만들어준다는서울의 형제 대장장이를,

테마기획에서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망치소리 요란한 이곳은 서울 수색동의 형제 대장간입니다.

벌겋게 달궈진 쇳덩이는 형제의 손끝에서 연장도 되고 인테리어 소품도 됩니다.

올해 52살인 형 유상준 씨와 동생 상남씨가 쇠를 만진 지는 올해로 40년.

소 편자를 만들던 아버지 일을 배운 게 시작이었습니다.

[유상남/동생 : 쇠 동그란 거나 납작한 거나 집어넣으면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다 만들고 희안하게 나오니까 처음에는 많이 신기했죠.]

소문난 솜씨에 수십년 단골이 한둘이 아닙니다.

[강재선/고객 : 다른 데서 사서 보름 쓴다고 하면 이 집 것은 한 달 이상 쓸 수 있어요.]

[손님이 원하는 거 그려서 오면 그대로 다 해줘요. 뭐든지. 쇠로 만드는 건 다 합니다.]

일도 고되고 돈벌이도 많은 게 아니지만, 형제 장인은 힘든 적도 그만두고 싶은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유상준/형 : 천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거 할 꿈도 안 꿨어요. 꿈도 아직 안 꿔봤다고...]

차가운 쇠를 녹이는 열정에도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형제 장인.

이들의 요즘 바람은 사라져가는 대장간을 이어갈 젊은 후배를 만나는 것입니다.

[없어지면 안되요. 배울 사람이 없어요, 지금. 나 같은 사람이 한 사람만 더 나한테 왔으면, 내가 훌륭히 키워보고 싶어요.]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