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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 출신 검사 대기업행 '논란'

정성엽

입력 : 2005.01.25 19:50|수정 : 2005.01.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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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업 범죄를 수사하던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그 대기업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사 기법이나 수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화려한 법무팀을 갖춘 곳은 단연 삼성 구조조정본부입니다.

막강 법무팀을 이끄는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인 이종왕 전 대검 수사기획관.

여기에 서우정 전 부장검사를 비롯해 11명의 검사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어 웬만한 지방검찰청 규모를 자랑합니다.

SK도 지난해 대검 중수부 출신의 김준호 전 부장검사를 영입했고, LG와 두산에도 검사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법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는게 기업들의 설명.

[A기업 관계자 : 이 사람들이 2-3년 후에 변호사 하다가 온다고 해서 검찰 정보가 안 새나가는 건 아니죠. 검찰들이 입이 무겁잖아요.]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검사 출신인 이들을 통해 검찰의 수사정보나 기법이 새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B기업 관계자 : 로비력이 있잖아. 인맥 관계가 있으니까. 양수겸장이 되니까 검사 출신을 선호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문제는 이들의 영입을 제한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

[박근용/참여연대 간사 : 선배 검사가 기업의 변호사로 왔을 때 과연 해당 검사가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이 있다.]

경제부처 고위공무원뿐 아니라 특수부 출신 검사들의 대기업 직행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공론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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