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지홍·세영 스님과 문정현·규현 신부 등 종교계 인사 10여명이 24일로 단식 90일째를 맞고 있는 지율 스님의 단식에 동참하기로 했다.
도법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와 지홍 전 조계사 주지, 세영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도각 사자암 주지, 보해 신륵사 스님과 문정현·규현 신부, 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목사)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지율 스님과 생명평화를 위한 종교인 참회 단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참회 단식기도 선언문에서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지율 스님이 단식하고 있다"며 "우리도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그와 함께 단식하며 함께 아파하고 울고 기도하고 발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율 스님은) 생명 살림의 길을 열고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안해
본 일 없이 모든 일을 다했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며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죽기만큼이나 힘들어 막혀 있는 생명의 숨을 토해내기 위해 최소한의 몸짓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환한 표정의 지율 스님, 환희에 찬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생명 살림의 큰 길을 함께 가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이날 '지율 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난 2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농락해왔다"며 "그리고 마침내 지율 스님이라는 지순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지율 스님의 죽음은 단지 천성산의 죽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참여정부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천성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고 노 대통령이 문서로 약조한 '천성산 터널 백지화 공약'을 지켜야 지율 스님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