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회식자리에서 회사 사장에게 몰래 필로폰을 타 먹인 뒤, 마약사범으로 허위신고한 부사장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화사 경영권을 뺏기 위해 벌인 일이었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년 10월, 중소기업체 사장인 권모씨는 느닷없이 사무실로 들이닥친 수사관에게 긴급 체포됐습니다.
혐의는 필로폰 투약.
소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고, 승용차 안에서도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권모씨 : 귀신이 곡할 노릇이죠. 아니라고 아니라고 계속 했는데도 구속영장을 치더라고요.]
권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했지만 보름 뒤 안방 화장대 밑에서 필로폰이 또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보강수사에 나서면서 사태는 역전됐습니다.
수사 단서는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권씨에 대한 제보.
제보가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오히려 의심을 샀던 것입니다.
IP 추적 결과, 제보자는 이 회사 부사장인 이모씨.
검찰의 추궁에 이씨는 회식자리에서 권씨의 술잔에 몰래 필로폰을 탔고, 집안에도 필로폰을 숨긴 뒤 신고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사장인 권씨를 구속시켜서 회사 경영권을 뺏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경재 서울지검
강력부장 :
마약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검찰은 이씨를 구속기소하고, 이씨에게 필로폰을 판 공급책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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