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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비리, '땜질식 타협'이 화근

이홍갑

입력 : 2005.01.22 19:46|수정 : 2005.01.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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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류 대기업이라는 기아자동차가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장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와 땜질식 타협만을 계속해온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는 감사를 통해 적발된 부적격 입사 비정규직 근로자 450여명을 퇴사시키려 했습니다.

노조는 반발했습니다.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나섰고 사측은 결국 공장장과 인사실장 등 관리직 6명만 징계하고 물러섰습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 : 그마나 잘 팔리고 있는 스포티지 라인을 세우겠다고 하면 노조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연속적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한 부분만 작업을 멈추면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파업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 아시아 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강성노조의 힘은 결국 사측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까지 주무르게 한 것입니다.

물론 사측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노조의 파업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덮어온 것이 이런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노조와 사측간의 이면거래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측의 이런 태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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