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증장애로 바깥출입이 힘든 삼남매가 요즘 즐거운 세상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삼남매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것은 한 택시기사 덕분입니다.
테마기획, 박정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에서 3년전부터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쉰살 정영춘씨.
이젠 하루 15시간 이상의 격무가 힘에 겨워지는 나이지만, 비번날이면 잊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있었었어요?]
어릴때 부터 중증 장애를 겪고 있는 윤, 태근, 보숙 삼남매의 집입니다.
모두 지체장애 1급,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삼남매에게 택시로 바깥 구경을 시켜줍니다.
하나 하나 펼쳐지는 숲 속 풍경이 집에만 있던 삼남매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내친 김에 산 정상에 올라가서 직접 시원한 솔바람을 맛봤습니다.
[정영춘(50)/택시 운전사 : 가슴에 담아 놓은 것 확 터지게 하고 시원하게 풍경을 한눈에 보려고 이렇게 데려왔습니다.]
삼남매를 태운 사랑의 택시는 이어 바닷가로 달려가, 끝없는 수평선과 시원스런 겨울바다를 선물합니다.
[성태근 :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힘이 되는대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합니다.
[성윤 :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정씨는 지난 2002년 고통스런 담석증을 앓고 난 뒤부터 남을 돕고 살기로 했습니다.
[정영춘 : 봉사의 행복은 정말 억만금을 줘도 못바꿉니다. 봉사를 해 본 사람만이 봉사의 참 맛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남매에게는 정씨가 운전하는 사랑의 택시가, 바깥 세상을 보여 주는 따뜻한 창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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