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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 형제간첩단 사건 "군사독재의 실상"

최선호

입력 : 2005.01.20 19:47|수정 : 2005.01.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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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0일) 공개된 정부 문서 중에는 지난 1971년 발생한 재일동포 서승 형제 간첩단 사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씨는 일본도 관련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김대중 두 후보의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71년 봄.

당시 중앙정보부는 재일동포 서승, 서준식 형제 간첩단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서승씨가 고문을 못이겨 분신을 시도하고, 동생 준식씨는 51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이 사건은 고문조작의 대명사라는 역사의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오늘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당시 일본측은 한국 정부에 서씨 형제에 대한 고문과 학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우리 정부는 고문과 학대 사실을 부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19년 동안 복역했던 서승씨는 고문 사실을 부인한 당시 정권을 비난하면서 문서가 공개된 것은 민주화의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승/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 : 일본 외무성 조회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잡아뗀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군사 독재정권이 도대체 뭡니까?]

정부의 오늘 문서공개는 30년이 지난 외교기밀문서에 대한 공개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은 알권리 차원의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 잊어 달라"는 말로 과거문서 공개 정국에 대한 정면돌파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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