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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외교문서 공개

양만희

입력 : 2005.01.20 19:47|수정 : 2005.01.20 19:47

'북한 지령'vs'단독 범행' 양국 정부 결론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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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31년 전 광복절에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한 비밀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저격범 문세광의 배후로,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과 조총련을 지목했지만, 일본 정부는 문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린 과정이 나타나 있습니다.

먼저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작스런 총성에 광복절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부인 육영수 여사는 머리에 총탄을 맞고 그날 밤 숨졌습니다.

범인은 재일교포 문세광.

범행 넉달 만에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국민들은 범행 배후로 지목된 북한을 연일 격렬하게 규탄했습니다.

정부는 조총련 간부 등이 공범이라면서 일본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김기춘 의원(당시 중정부장 법률보좌관으로 수사 참여) : 북측이 사람들, 김 아무개, 당시 조총련 간부 아무개 등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문세광이 처음 실탄 사격을 했다고 했는데 이는 비밀 공작원의 훈련을 받았다는 발표가 허위임을 뒷받침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문세광이 조총련 자금을 받았다는 한국측 발표와는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최종적으로 조총련이 범행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수사 기록이 아닌 외교 문서라서 육 여사가 문세광이 아닌 다른 사람이 쏜 총탄에 숨졌다는 등의 그간 제기된 의혹을 풀어줄 단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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