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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랑의 떡국 잔치

권애리

입력 : 2005.01.19 19:54|수정 : 2005.01.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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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떡국잔치가 열렸습니다.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떡국 한 그릇. 음식을 마련한 요리사들도 정신지체 장애인들입니다.

테마기획에서 권애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거나 몸놀림이 부자유스러운 손님들이 모여듭니다.

큰 솥에서 보글보글 끓여낸 구수한 사골국물에 예쁜 고명을 얹은 떡국을 연신 잔칫상으로 나릅니다.

[김도 넣고 계란도 넣고 다 들어갔네요.]

지병으로 바깥출입이 힘든 노인들에게는 직접 포장한 떡국을 배달했습니다.

안마까지 선물로 받은 할아버지는 떡국도 떡국이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가 더 반갑습니다.

[장한성/87세 : 감사합니다.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는데...]

관절염을 앓고 있는 할머니는 떡국과 반찬을 직접 떠주자 여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너무 너무 고마워. 참 순진한 사람인데... 고맙소.]

오늘(19일) 행사는 장애인 요리대회를 석권한 정신지체장애인 10명에게는 솜씨 자랑의 기회를, 독거노인 등 200여 명에게는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사문/정신지체 3급 장애인 : 뿌듯하고요. 떡국 해서 드리는 거 또 했으면 좋겠어요.]

[김순례/86세 : 내 자식보다도 고맙고, 내 딸보다도 더 고맙고... 말 할 수 없이 고맙소.]

외롭고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를 보듬은 오후.

겨울 맹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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