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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외면'

권애리

입력 : 2005.01.18 19:49|수정 : 2005.01.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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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공개된 문서를 보고 피해자나 유가족 중 억울하지 않은 사람 있겠습니까만 아예 존재 자체를 무시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분노는 더욱 컸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공개된 한일협정 문서 1천2백여쪽 어디서도 전쟁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80년대 후반 민간 차원에서 공론화하기 전까지 우리 정부도 모른체 해왔던 위안부 문제는 전쟁 피해자 논의의 대상도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강정숙/한국정신대연구소 연구원 : 당시 위안부에 대해 정부가 몰랐다고 볼 순 없어요. 전범행위인 위안부 징집에 대해선 당시 구걸외교를 했던 우리 정부가 언급조차 할 수 없었다고 보입니다.]

공개 문서에서 남성 피징용자들과 달리 존재 자체가 무시돼왔음을 재확인한 피해자 여성들은 새삼 분노했습니다.

[강일출/78세, 위안부 피해 여성 : 우리 위안부 말 한 마디도 없잖아. 한마디도 없잖아. 문서에 한 마디도 안썼어.]

위안부 피해자들은 문건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더욱 강도를 높여 일본정부에 진상규명과 배상을 촉구하라고 요구할 계획입니다.

문건은 공개됐지만 위안부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한일 양국 정부는 어느 쪽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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