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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쌀 등급표시 '엉망'

남정민

입력 : 2005.01.18 19:49|수정 : 2005.01.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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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포장쌀에 특급이나 상급 표시가 돼 있으면 좀 비싸도 가족들 영양과 건강 생각에 일부러라도 사드시는 줄 압니다. 그런데 이런 특급 마크들 덥썩 믿어선 안되겠습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판 중인 포장쌀 겉면에는 특이나 상, 보통의 세가지 등급표시가 돼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등급표시를 믿고 돈을 더 줘가며 비싼 쌀을 구입합니다.

[임지은/서울 독산동 : 아무래도 직접 먹어볼 수는 없잖아요. 겉에 특 표시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사요.]

하지만 포장쌀 겉면에 적힌 특, 상과 같은 쌀 등급 신뢰도가 실제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등급 표시된 포장쌀 2천여개를 조사해 보니 92%, 무려 열에 아홉 이상이 '특'등급이었습니다.

'상'등급은 8%에 불과했고 '보통'등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품질등급 표시가 객관적인 검증절차 없이 생산자 임의대로 표기하게 돼 있어 표시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해부터 농림부가 품종이나 생산연도 등 6가지를 겉면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으나 조사대상의 15.8%가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은숙/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 : 과연 신뢰성있는 표시인가, 소비자의 신뢰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임의표시라 할지라도 사전이나 사후에 검증 절차가 마련돼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우리 쌀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보완책이 서둘러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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