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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선박 '필사의 구조', 선원 3명 사망

조재근

입력 : 2005.01.17 19:28|수정 : 2005.01.17 19:28

이틀만에 4명은 구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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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6일)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좌초된 화물선의 선원 구조작업이 오늘 오후, 마무리됐습니다. 필사적인 구조 노력 끝에 다행히 4명은 살려냈지만 3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두동강 난 채 암초에 걸린 화물선으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칩니다.

잔뜩 기울어진 배 위에 가까스로 매달려 있는 선원들.

몇 번의 실패 끝에 겨우 로프를 내리고 선원들을 끌어올립니다.

선장 최왕림 씨 등 4명이 무사히 구조됐지만 2명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장기순/동해해양경찰서 항공대장 : 배는 계속 너울거렸고 심한 계곡 돌풍으로 헬기 접근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선원들을 생각할 때 희생자가 늘 것 같아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선박은 어제 아침 9시쯤 좌초됐습니다.

그러나 초속 20미터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계속돼 구조작업은 오후 늦게야 시작됐습니다.

구조대원들마저 휩쓸어버리는 파도에 60살 구 모씨가 숨졌고 구조작업은 다시 중단됐습니다.

선원들은 이 때부터 밤새 추위, 공포와 싸우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최왕림/사고선박 선장 : 일어나라고 등 두드리고 뺨도 때리고 잡아 끌기도 하고... 서로 안된다고 하면서도 우리 개인 스스로가 전부 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탈진 상태가 되다보니까...]

결국 사고발생 28시간여 만인 오늘 오후, 선원 7명 가운데 4명의 목숨을 구하고 숨가빴던 구조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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