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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틀니 때문에 잇몸으로 먹어요"

심영구

입력 : 2005.01.15 19:38|수정 : 2005.01.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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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틀니를 맞출 비용이 없어서 말 그대로 잇몸으로만 식사하시는 노인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틀니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아직 안된다는데 대책이 시급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아래, 윗니 합쳐서 단 2개만 남은 이종례 할머니.

오늘(15일) 아침 찬은 국밥에 무나물뿐.

[이종례/ 서울 마장동: 입 천장과 붙여가지고 비벼갖고 먹어. (잇몸으로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이 할머니처럼 이가 온전하지 못한 노인들은 국물로 끼니를 때웁니다.

[김신기/ 서울 양재동: 총각김치 같은 건 씹을 수가 없어서 못 먹고 물이랑 국만 먹고 살아야지. 어쩔 수가 있나.]

[임오목/ 서울 포이동: (틀니 안 하세요?) 누가 해주는 사람이 있나, 그 비싼 걸. 아무도 안 해주지.]

노인들을 위한 틀니 한 개 값은 2백만 원선, 65세 이상 노인 인구 330만 명 가운데 3분의 1이 틀니가 필요하지만 쉽게 해넣을 수 없습니다.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노인들의 건강에 직결된 문제인 틀니 등 구강 검진 관련 비용은 건강 보험 재정으로 부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그러나 틀니 지원은 수년 뒤에나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 담당공무원: 틀니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보험 재정 형편상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 상태에 이르게 되고 결국, 노인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단순한 미용 치료가 아니라 노인 건강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도 틀니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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