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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 얼어붙은 소비심리

윤창현

입력 : 2005.01.11 07:28

이번 주부터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일정 자체는 그렇게 앞당겨 졌다고 볼 수 없지만 한 세트만 사도 10%할인, 일정량 이상 구매하면 한 세트는 덤으


이번 주부터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일정 자체는 그렇게 앞당겨 졌다고 볼 수 없지만 한 세트만 사도 10%할인, 일정량 이상 구매하면 한 세트는 덤으로 끼워주는 등의 할인판매가 연말에 이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 진행 중인 신년 할인세일을 통해 일부 백화점들은 매출이 연말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겨울다운 매서운 강추위에 겨울 상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늘어난 게 원인인데,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설 대목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소비심리 통계를 보면 전체적인 소비자 기대지수는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을 제외한 전 계층의 소비심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통업체들의 연초 반짝 매출 상승을 본격적인 소비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 어려운 게 바로 이런 소비심리의 침체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조금 회복됐다는 점, 그리고 저축이 늘어난 가구가 많아진 반면 빚이 늘어난 가구는 소폭이나마 줄었다는 점입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당장 지갑을 열지는 않고 있지만 저축과 빚 줄이기를 통해 소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상반기는 어려워도 하반기부터는 소비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이 상시화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이 소비심리를 구조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 삼성경제 연구소가 이와 관련된 분석자료를 내놨는 데, 소득에서 노후대비용으로 쓰는 자금이 10%는 남넌 가구가 1/4이나 됐고, 30% 이상을 노후대비에 쓰는 가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국민연금의 고갈 가능성과 만성적인 일자리 부족, 빈부 격차의 심화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미래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현재의 소비침체를 가져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경기순환적 차원에서 해석되고 과도한 부양책의 후폭풍 쯤으로 여겨졌던 소비위축은 이제 우리 경제구조가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경제와 사회체제 전체를 괴롭힐 수 있는 지속적이고 고질적인 '지병'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국제유가 널뛰기..주가는 상승세

Dow 10,621.03 (+17.07p, +0.16%)
Nasdaq 2,097.04 (+8.43p, +0.40%)
S&P500 1,190.25 (+4.06p, +0.34%)


원유시장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원유수급과 관련된 각종 대형 악재가 겹쳐 있습니다. 오늘도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유가가 한때 4.1% 폭등한 47.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주에만 5% 오르고 오늘도 급등하자 차익매물이 나오며 결국은 10센트 하락한 45.3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악재가 겹쳐 있습니다. 우선 북해에 몰아닥친 폭풍으로 사우디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대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원유공급이 12% 감소한 상태입니다. 최근 유가를 좌지우지해온 미국 북동부 지역의 날씨가 오는 14일부터 추워진다는 예보, 또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석유시설 테러 빈발,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 오페크가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추가 감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라크 총선날이자 오페크 회원국들이 감산을 논의할 오는 30일까지는 불안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둔화되지만 미국경제의 확장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해 오늘 내놓은 것도 지난해 4분기에는 3.7%, 지난해 전체로는 4.4% 성장률을 기록해 5년만에 최고치로 추산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3.6%로 성장률 수치는 둔화되지만 물가가 안정되고 고용은 늘어나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달러화가 오늘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 내내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탄탄한 경제지표에 바탕한 것입니다.

많이 떨어진 만큼 호재는 없다는 증시격언처럼 새해 첫 주에 기대와는 달리 나스닥이 4%나 떨어지는 등 많이 떨어진 것 자체가 오늘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장중에 유가가 올랐지만 시장이 버틴 것도 이 때문인데요, 여기에 늘 호재구실을 하는 인수합병, 엠앤에이 관련 재료가 방송 통신 분야에서 쏟아진 것도 사자세를 부추겼습니다.

주목되는 건 JP모건이 올해 휴대폰 매출성장률을 9%에서 11%로 올리면서 노키아가 많이 올랐다는 점인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을 보입니다.



코스닥 8일째 상승..무더기 상한가..과열(?),부활(?)

종합주가지수 874.18 (+3.34p)
코스닥지수 418.71 (+10.54p)
원달러환율 1,053.70 (+2.60원)
국고채3년물 3.35%(-0.01)

코스닥 주가는 어제도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 10.54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전체 810개 종목 가운데 61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114개 종목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 까지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8일 연속 12%가 오르면서 2천2년 11월 이후 25개월만에 가장 오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벤처지원에 대한 기대감에다 투자심리도 살아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사상 최저의 금리에다 부동산 경기도 식으면서풍부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지난 2000년 3월 2천9백포인트를 넘었던 코스닥 지수가 아직 4백포인트대로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도 재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종목은 실적과 무관하게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리한 투자는 화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앞으로 나타날 조정 장세도 기간에 비해 폭이 깊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열 우려 속에서도 코스닥 주가의 상승세가 풍부한 시중자금의 증시 복귀를 알리는신호탄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