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라는 말이 앞으로 사라집니다. 정부는 '탈북자'를 '새터민'이라는 새 용어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0,80년대 북한을 탈출한 주민을 일컫던 ´귀순용사´는 90년대 들어 객관적 의미를 담은 탈북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지나치게 차별성만 부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정주하/탈북자
: 중국와서 탈북자 지겹게 듣다가 한국와서 또 탈북자, 어감이 안좋으니까 싫어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통일부는 지난해 9월부터 좀 더 친근한 용어를 찾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우선 전자공청회에서 제안된 5개가운데 탈북자와 국어학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새터민´과 ´이향민´으로 압축했습니다.
이어 지난해말 여론조사를 실시해 ´새터민´을 사용하기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최용기/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 고유어와 한자 만났지만 순 우리말, 정치적 거부감도 없다.]
통일부는 우선 새터민을 정부내 공식용어로 사용하고, 법률용어도 ´새터민´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국립국어원과 함께 ´새터민´을 국어사전에 올리기로 하는 등 용어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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